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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에서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말씀 / 기드온, 판관의 소명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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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국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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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 판관의 소명을 받다

기드온은 므나쎄 지파 출신의 판관입니다. 그가 백성의 지 도자로 소명을 받은 일은 판관 6장에 나옵니다. 당시 이스 라엘은 하느님께 충실치 않은 대가로 노동의 결실을 적에 게 빼앗기는 고통을 겪습니다. 백성이 씨를 뿌려 놓으면 미 디안의 무리가 올라와 양식을 남겨 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3-4절). 판관 드보라 시대에는 카인족 야엘, 곧 모세의 미 디안 사람 장인 호밥의 후손(판관 4,11)이 이스라엘을 도 와 가나안 장군 시스라를 쓰러뜨렸지만, 기드온 시대에는 미디안이 위협 세력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제 관계에선 영 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고 하는데, 이스라엘과 미디안이 바 로 그랬습니다.

하롯 샘

하롯 샘

기드온이 판관으로 세워진 과정은 퍽 특이합니다. 그는 오프 라의 집에서 적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밀을 몰래 떨다가, 향엽 나무 아래에서 발현한 천사에게 메시지를 받습니다. 처음에 는 천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천사들이 대 부분 평범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도 아들에 대한 수태고지를 전해들었을 때, 그 소식 을 알려준 이가 천사였음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사가 제단 불길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깨닫게 되지요 (13,16.20-21). 기드온의 경우에는 그가 정말 하느님의 전령 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천사에게 징표를 청합니다. 이에 천 사는 돌에서 불이 나오게 하여, 기드온이 놓아둔 고기와 빵 을 불사름으로써 자신의 정체를 증명하였습니다(6,20-22). 그런데 사실 기드온은 겁쟁이였습니다(7,9-11). 그랬던 그 가 용사로 거듭나 이스라엘을 구하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 습니다. 자신이 판관으로 세워졌다는 천사의 말에 기드온은 하롯 샘에 진을 치지만(1절), 정작 그가 두려워 떨자 이를 아 신 주님께서는 시종 푸라와 함께 미디안 진영을 먼저 살펴보 게 하십니다. 거기서 기드온은 적군이 꾼 꿈, 곧 보리 빵 하나 가 굴러와 미디안의 천막을 쓰러뜨렸다는 꿈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냅니다(13-15절). 그 보리 빵이 자신과 이스라엘 군 대이고, 농경민(보리 빵)이 유목민(천막)을 꺾는다는 의미임 을 알아 차렸기 때문입니다. 그 뒤 기드온은 군사 삼백 명과 함께 미디안을 제압하기 위해 나섭니다. 이때, 미디안의 보 초병이 교대하는 시간을 노리는데요(19절), 아마도 임무를 마친 이들은 피곤하고 막 교대한 이들은 잠에서 덜 깼을 터 이므로, 그들을 쉽게 혼란에 빠뜨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백 명의 병사가 단지를 깨고 나팔을 불어 적을 교란시키 자, 미디안은 혼란에 빠져 자기들끼리 치고 받다가 쓰러졌으 며, 이스라엘은 자리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였습니다 (21절). 미디안은 한동안 서로를 죽이다가 요르단 동쪽, 곧 자신들이 쳐들어온 방향으로 도망쳤고(22절) 더 이상 이스 라엘을 위협하지 않았습니다(8,28).

미디안이 진을 쳤다는 모레 언덕

미디안이 진을 쳤다는 모레 언덕

성소 주일인 오늘, 참으로 부족한 우리 자신이지만, 주님께 서는 이런 결핍까지 살펴 채우시어 당신의 도구로 쓰신다 는 사실을, 처음엔 겁쟁이였다가 용사로 거듭난 판관 기드 온의 이야기에서 배우게 됩니다. 미디안이 진을 쳤다는 모레 언덕 하롯 샘

김명숙 소피아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구약학과에서 공부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저서로는 <에제키엘서>와 <예레미야서 1-25장>, <예레미야서 26-52장>, <구세사 산책; 에덴에서 약속의 땅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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