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헤더

주보콘텐츠

주보콘텐츠

모든형제들 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마태 28,20)하려는 프란치스코의 「모든 형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홍보국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24.03.15

본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화 사명 이행
- 평화 증진과 세계 공동체 건설]

제2장 길 위의 낯선 이 (사회적 약자) ③
인간관계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사회 현안을 보기,
복음과 전승과 이성과 경험으로 판단하기
빛과 누룩으로 행동하기

지난주에 소개한 “제2장 길 위의 낯선 이”의 ①“문맥”(57- 62항)에 이어, 이번 주에는 ②“길에 버려진 사람”(63-68 항)의 요지를 소개합니다. 우선, 회칙은 두 가지 점에 주목 합니다. 하나는 강도들의 습격을 받아 상처 입고 길가에 쓰 러진 사람을 ‘보고 멈추어 다가가 직접 돌보는’ 사마리아 인의 ‘행동’인데, 이는 사회적 우애(공동선)를 향한 구체적 인 발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상처 입은 사 람을 전혀 알지 못했음에도, 주의를 기울여 자신에게 가장 귀중한 시간을 들여야 할 사람으로 여긴 사마리아인의 ‘인 간관’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선 누구나 예외 없이 서로 혈육 의 관계입니다(63항 참조).

둘째, 사회적 약자(길에 버려진 사람)에 대한 우리의 태도 는 마치 문맹(文盲)과 같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는 “다른 이들, 특히 가장 부서지기 쉽고 취약한 이들을 무 시하려는 유혹”에 일상으로 노출되어, 그들을 “동반하고 돌 보며 지지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 의 문제가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자기 욕구에만 집중하고 그 문제에 시간을 들이려 하지 않 습니다. 회칙은 이런 현상이 ‘건전하지 못한 사회’를 드러내 는 표지이며 ‘타락’이라고까지 비평합니다(64-65항 참조).

셋째, 이런 현실에서도 우리의 소명은 “각 국가의 시민, 세 계 시민, 새로운 사회적 유대의 건설자로서” 공동선을 향 한 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의 정치‧사회적 질서, 관계 조직, 인간적 목표들을” 공고히 하는 데 있어 인 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활은 다른 이들의 생활 과 철저하게 엮여 있으며, 인생은 그저 지나가는 시간이 아 니라 무수한 상호 작용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입 은 우리 세계’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소극적으론 ‘배제의 사 회’를 거부하고, 적극적으론 취약한 다른 이들을 자신과 동 일화함으로써(인간 존엄의 동등성, 혈육 관계) 쓰러진 이들 을 일으켜 회복시키는 ‘포용과 돌봄의 사회’를 건설해야(보 편적 공동선의 증진, 사회적 우애) 합니다(66-67항 참조).

마지막으로, 자유주의적 접근법으로 인간 존엄의 의미를 찾으려는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것은 자칫 타인(세상) 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과 고립의 개인주의, 또는 폐쇄된 집 단 이기주의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타인 의 고통에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고통 에 분노를 느껴야만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편안한 고립에 서 벗어나, 인간의 고통과 접촉함으로써 변화하라는 도전 을 받습니다. 그것이 바로 존엄의 의미입니다”(68항).

박동호 안드레아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위 글에 나오는 인용은 필자의 번역에 따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