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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형제들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마태 28,20)하려는 프란치스코의 「모든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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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국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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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화 사명 이행
- 평화 증진과 세계 공동체 건설]

제2장 길 위의 낯선 이 (사회적 약자) ②
인간관계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사회 현안을 보기,
복음과 전승과 이성과 경험으로 판단하기
빛과 누룩으로 행동하기

지난주에 말씀드렸듯이, 가톨릭 사회 가르침(교리)은 사회 현안에 대한 성찰 원리, 판단 기준, 행동 지침으로 구성되며, 인간 존엄과 공동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약자 최-우 선성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이런 구성에 따라, 회칙 「모든 형 제들」은 “제1장 폐쇄된 세계 위에 드리운 암운들”에서 사회 현안들 가운데 특히 참된 평화를 위협하는 인간관계의 훼 손을 성찰합니다. 그리고 제2장(56-86항)에서는 그 어둠을 밝힐 빛을 복음과 전승에서, 제3·4·5장에서는 이성과 경험 에서 그 빛을 찾습니다. 끝으로, 제6·7·8장에서는 몇 가지 행동 지침을 제안합니다(56항 참조).

“제2장 길 위의 낯선 이”는, 루카 10장에 나오는 ‘가장 큰 계명’(25-28절)과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29-37절)를 통해 건전한 인간관계를 제시하고자 하는데,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 문맥(context, 57-62항), ② 길에 버려진 사람(63-68항), ③ 끊임없이 다른 형식으로 듣는 이야기(69-71항), ④ 이야기의 등장인물(72-76항), ⑤ 새 로 시작하기(77-79항), ⑥ 국경 없는 이웃(80-83항), ⑦ 낯 선 이의 탄원(84-86항).

먼저, 복음과 전승의 ‘문맥’에 대해 말하는데, 그 요지(要 旨)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인간관계라는 현안은 세상 (인간) 창조 때부터 시작하여 “세월을 거쳐 내려온 문제”입 니다.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혈육의 살해는 물론이고, 결정 론(決定論)이나 운명론(運命論) 따위에 기댄 ‘혈육에 대한 무관심’도 용인하시지 않습니다(창세 4,8-9 참조). 대신, “우리의 분쟁을 해결해서 서로를 돌보는 특별한 문화를 창 조하라고 격려하십니다”(57항). 둘째, 서로를 돌보는 문화 의 토대는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주신 생명과 존엄 그 리고 그 존엄에서 나온 공동의 권리인 공동선입니다(58항 참조). 셋째, 동료 구성원 또는 가장 가까운 이에게만 적용 되었던 사랑과 돌봄은 점차 ‘누구나’에게까지 확대‧적용 되어야 합니다(이웃 사랑의 보편성, 59-60항 참조). 넷째, “고립된 폐쇄 집단 형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 사랑과 돌 봄엔 반드시 사회적 약자와 낯선 이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61-62항 참조).

“ [성경과 전승의] 이런 문맥에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갖는 의미심장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곧, 사랑은 도움이 필요한 형제나 자매가 어디에서 왔든 상관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우리를 고립시키고 갈라놓는 사슬 을 산산이 부수고 그 자리에 다리를 놓기 때문입니다. 사랑 은 우리가 하나의 위대한 가족을 만들 수 있게 하는데, 그 곳에서 우리는 모두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사 랑은 동정(同情)과 존엄을 발산시킵니다”(62항).

박동호 안드레아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위 글에 나오는 인용은 필자의 번역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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