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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형제들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마태 28,20)하려는 프란치스코의 「모든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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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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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화 사명 이행
- 평화 증진과 세계 공동체 건설]

제2장 길 위의 낯선 이 (사회적 약자) ①
인간관계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사회 현안을 보기,
복음과 전승과 이성과 경험으로 판단하기
빛과 누룩으로 행동하기

회칙 「모든 형제들」 제2장을 살펴보기 전에 몇 가지 내용 을 되새겨봅니다. 첫째, 가톨릭 사회 가르침(교리)은 복음 화 사명 수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도구입니다. 복음화 사명에는 인간 구원뿐 아니라 사회 쇄신이 포함되며, 사회 현안(懸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문제나 의안)의 해 결을 위한 노력도 수반됩니다. 세상 안에서 인류 구원의 표 지와 도구인 교회는 인류의 사회 현안 해결 노력에 비켜서 있을 수 없습니다(「복음의 기쁨」 “제4장 복음화의 사회 차 원” 참조).

둘째, 하지만 교회는 사회 현안에 관한 구체적인 답을 내 놓진 않습니다. 그 대신 사회 교리를 통하여 성찰 원리, 판 단 기준, 행동 지침을 제시함으로써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 동체의 삶을 안내합니다. 또한 사회 현안의 해결책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모범을 보이도록 격려 하고 인도합니다. 전근대(前近代) 신분 계급사회의 ‘평민’ 과 달리, 오늘날의 ‘시민’은 사회 현안의 해결에 있어 저마 다 책무를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가톨릭교회는 당대 사회 현안을 ① 성경과 그리스도 교 전승, ② 철학적 방법론과 통찰, ③ (인문, 사회, 자연의) 과학적 정보와 방법론, ④ 인류의 경험으로 성찰하고 판단 하며 나아갈 길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가톨릭 사회 교 리는 형성되고 발전하며 축적됩니다. 마지막으로, 미완성의 현세 인간관계에서는 어른과 아 이 의 경우처럼 자연적인 힘(力)의 불균형뿐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이의 경우처럼 정치‧경제‧문화 차원에서 힘의 불 균형이 나타납니다. 이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약자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약자와 함께 성찰하고 판단 하며 행동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사회적 약자 우선성’ 또는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 하는데, 이는 가톨릭 사회 교리의 핵심입니다. 최근 교회는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성경에서 가난 은 현세적으로 무력(無力)하여 오직 하느님께 의탁할 수밖 에 없는 처지를 의미합니다.

회칙 「모든 형제들」은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의 인간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암운들을 사회 현안으로 성찰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화의 장(場)에 선 의(善意)의 모든 이를 초대합니다. 왜냐하면 그 현안들이 세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무엇보다 거기서 수많은 사회적 약자가 발생하며 심지어 죽음에까지 내몰리기 때 문입니다. 제2장에서 성경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 카 10,25-37)가 제시되는 이유는 그 비유가 선의의 사람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어서 우리 대 화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입니다(56항 참조).

박동호 안드레아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위 글에 나오는 인용은 필자의 번역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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