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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형제들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마태 28,20)하려는 프란치스코의 「모든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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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국 댓글 0건 조회 631회 작성일 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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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화 사명 이행
- 평화 증진과 세계 공동체 건설]

‘폐쇄된 세계 위에 드리운 암운(暗雲)들’ ⑯
- 새 매체(뉴미디어)를 통해 소통한다는 환상

사회 현안을 보기,
복음과 전승과 이성과 경험으로 판단하기
빛과 누룩으로 행동하기

지난주에는 대중매체의 악용에 따른 중대한 위험성을 소개하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오늘날 정보화 시대의 ‘뉴미디어’ 곧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심각한 역기능을 성찰합니다. 물론 회칙 「모든 형제들」은 인터넷을 “만남과 연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하느님의 선물”로 긍정합니다. 그러면서 뉴미디어가 그 사용자를 “실제로 다른 이들과의 관대한 만남,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향한 성실한 탐구, 복무(service), 혜택받지 못한 이들을 위한 접근 그리고 공동선의 증진”으로 인도하는 길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205항).

한편, 회칙은 오늘날 “진정한 상호 인격적 관계 맺음”(43항) 곧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가로막는 뉴미디어의 일반적 폐해를 성찰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정보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느끼는 심각한 사회 현안이기도 합니다. 그 폐해는 다음과같습니다.

첫째, 디지털 세계에서는 사람들의 생활이 부단히 감시 받고 빈번히 편집되며 이곳저곳 전파됨으로써 다른 이들을 향한 존중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됩니다. 둘째, 특별히 증오와 파괴의 디지털 캠페인은 적대적 진영들을 구축합니다. 셋째, 디지털 미디어는 중독, 고립, 구체적 실재와의 접촉 상실을 일으켜 진정한 상호 인격적 관계 형성을 차단합니다. 이는 디지털 관계가 점진적으로 계발되는 교우관계, 안정적 상호 작용, 시간을 거쳐 성숙해지는 의견일치 과정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반적 폐해에 더해, 회칙은 ‘파렴치한 침범’과 ‘지혜 없는 정보’를 형제애의 증진을 가로막는 구체적 폐해로 꼽습니다. 우선, 그것이 파렴치한 사회적 침범(44-45형 참조)인 까닭은, 아무런 억제 수단도 없이 개인을 컴퓨터와 모바일 장치에 지속적이고 열광적으로 ‘접속’하게 해서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 모욕, 학대, 명예훼손, 언어폭력 따위를 사회 전역에 확산시키고 이념의 확산에도 자유롭게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디지털 세계에서 거대한 경제적 이권들이 (…) 의식과 민주적 과정의 조작을 위한 기제(機制, mechanism)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많은 플랫폼이 작동하는 방식은 개방적인 토론을 차단하고 패거리의 폐쇄 회로를 형성하여, 날조된 뉴스(fake news)와 허위 정보의 확산을 쉽게 하며 편견과 증오를 조장합니다.” 공동선의 실현과 정보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알고리즘, 특히 뉴스 보도 편집의 알고리즘에 대한 ‘시민 사회적 통제’ 또는 ‘적합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박동호 안드레아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위 글에 나오는 인용은 필자의 번역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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